아미타불阿彌陀佛의 뜻
아미타불阿彌陀佛의 뜻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계시면서 정토를 염원하여 염불하는
중생들을 그 곳에 태어나도록 이끌어 주시는 부처님이다. 산스크리트어
'아미타'는 ‘한량이 없음’ 즉 무량無量이라는 뜻이다. 아미타불을 무량수불,
무량광불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아미타가 원래 아미타유스(Amitayus:무량수)
및 아미타브하(Amitabha:무량광)라는 두 뜻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범어의 아(a)는 무無, 미타(mitra)는 량量의 뜻을 가지고 있다.
아미타불은 여러 뜻이 있지만 그 핵심은 무량광명과 무량수명의 덕성을 지닌
부처님이며, 염불하는 일체 중생을 구원하는 부처님이다. 아미타불을 말할 때면
타방정토를 말할 때처럼 불교의 불성론과 세계관을 들어 의혹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일체중생이 불성을 소유한 까닭에 자신의 마음속에 부처가 있으므로
자성미타이지, 자신을 떠나 어느 곳에 부처가 존재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번뇌와 욕망으로 가득한 범부의 삼업은 부처님의 자비행과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오욕에 물든 악업의 연속일 뿐이다. 근원적으로는 불성을 소유하고 있다
하여도 중생의 행은 부처님의 행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부처님은 언제나
타방에 계실 뿐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우리가 귀의하고 의지하는 신앙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아미타불을 말할 때 또 하나 의혹을 가지는 것은 불교가 자력의 깨달음을
표방하는데 어떻게 타력의 수행이라 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중생의 근기는 한결같지 않으며, 더욱이 오탁악세 범부의 근기는 열등하여
자력으로 깨달음을 얻기 힘들다. 이러한 번뇌구족의 범부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아미타불이 출현하신 줄 알아야 한다.
아미타불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불보살이 중생의 귀의 대상이 되고 의지처
역할을 하는 것은, 그 위신력과 가피력이 중생에게는 타력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염불수행에 있어서도 아미타불은 중생의 저 편에
계시며, 중생은 그 본원과 위신력을 의심 없이 믿는데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그 어느 수행체계보다 신심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에 말씀하시기를, 석가모니 부처님이 믿기 어려운 법을 설하셨다고
하셨다. 법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중생의 의혹이 그토록 깊음을 염려하신 것이다.
자성미타와 서방정토 그리고 자력과 타력을 아무리 논쟁하더라도, 정토신앙에
있어서는 서방정토에 태어나기 위해서 반드시 자력이 아닌 아미타불의 본원을
믿고 염불수행을 실천하도록 한다.
범부가 스스로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일은 제 뜻대로 되기 어렵지만, 정토에
태어나는 일은 아미타불의 원력에 실려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자력이라고들 하지만 자신의 근기와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에 대하여
진실로 한번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염불은'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 명호를 부르며 부처님의 세계를
염원하는 근본 신앙행위요, 종교적 실천이다.'나무'는 귀의한다는 뜻이니, 모든
일의 성취 여부와 생사까지도 부처님의 뜻에 맡기고 자신은 그 가르침대로
능력껏 실천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염불하는 중생은 누구든지 아미타불의 광명에 의해 번뇌가 소멸되고 복과
지혜가 증장된다. 염불하는 중생은 죄악의 범부를 막론하고 그 누구든지
윤회로부터 해탈하는 정토에 태어난다.
이것은 시방세계에 광명을 비춰 염불하는 중생을 버리지 않고 섭수하겠다는
부처님의 본원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신심으로 '나무'하고, 정토를 염원하여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부르며, 무량한 자비광명에 대한
결정신심決定信心을 성취하여 안심安心을 얻어야 한다.
자비광명에 대한 결정신심을 성취하여 윤회로부터 벗어난다는 확신으로 안심을
얻으면 이미 생사 해탈이다. 정토왕생과 더불어 성불의 희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아미타불은 일체 중생에게 안심과 희망을 부여하며 정토로 인도하는 대원력의
부처님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아미타 부처님의 원력을 빌어 일체중생을 제도하리라 하신
서원을 성취하고자 하신다. 그러므로 세존의 지혜와 자비가 아미타불의 본원력에
모두 실려 있다.
오탁악세의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기 때문에 삼신불三身佛의 일체 지혜와 일체
방편을 모두 드러내 보인다. 이 부처님이 곧 아미타불이다. 염불 정진으로
아미타불에 대한 믿음과 이해가 점차 깊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