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부처님

2008. 11. 3. 13:36다녀온 곳

 

 

 

 

석굴암 본존상에서 중요한 부분은 명호이다. 지금까지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그것은 석가여래로 통칭되어 왔으나 이는 뚜렷한 오류임이 구명되었다. 즉, 19세기 말엽 중수 당시의 현판()에 미타굴()이라는 기록이 있었다는 점과, 오늘날까지 전래되고 있는 편액()에도 수광전(殿)이라는 표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분명히 '무량수(무량광()'을 뜻하는 수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자료는 본존상의 명호가 석가여래 아닌 아미타불()임을 말해주는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신라시대에 보편적이던 우견편단과 항마촉지인은 곧 아미타불이었다는 점도, 본존상의 명호를 밝히는 데 중요한 뒷받침이 된다. 이는 영주() 부석사()무량수전(殿)에 안치된 본존상이나 군위() 팔공산()의 석존 본존상 등 같은 양식의 불상에서도 분명히 입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신라 불상의 양식계보로 비추어 볼 때 석굴암 본존불상의 명호는 7∼8세기 신라에서 유행했던 아미타불임이 분명한 것이다. 또한 김대성이 현세 부모를 위하여 불국사를 세우고 전세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세웠다는 창건 유래 역시 미타정토()를 표현한 것으로, 동해구의 유적과도 연관되고 있다.

이상의 여러 관점에서 석굴암 본존상의 명호는 마땅히 신라인의 정토신앙을 기반으로 한 아미타불이며, 왕족의 발원에 의해 이루어진 거국적인 불사()이었음을 확인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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